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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티비즘(Hacktivism)은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로, 정치적 해킹을 뜻한다. 디지털 시대 온라인 시민 불복종 운동, 온라인 행동주의 활동을 지칭한다. 핵티비스트들은 해킹 기술을 이용해 목표물의 정보를 탈취하거나 웹사이트를 무력화하는 활동을 한다. 대표적인 핵티비즘 조직으로는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있다. 핵티비즘 활동은 종종 불법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적 해킹


'핵티비즘(Hacktivism)'은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다. 정치·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킹 기술을 이용해 목표물의 정보를 탈취하거나 웹사이트를 무력화하는 광범위한 활동을 뜻한다. 



활동의 주요 목적


핵티비스트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사회적인 목적성'을 부여한다. 단순히 컴퓨터 보안장치를 풀고 침투하는 해킹과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핵티비즘 활동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정보를 숨기려는 권력에 대항해 정보와 기술을 퍼뜨리는 것. 
-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인터넷 검열에 맞서는 것. 
- 독재에 맞서고 인권을 옹호하는 것. 



기원


핵티비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킹의 기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해킹은 엉뚱한 사건에서 불쑥 비롯됐다. 195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학생들이 친 장난에서 시작됐다. 당시 MIT 인공지능연구소 내 학생 동아리인 '테크모델철도클럽(TMRC·Tech Model Railroad Club)' 학생들이 학교 건물 꼭대기에 폭스바겐 차를 달아놓는 장난을 쳤다. 이들은 사람의 몸길이로 다리를 재는 등 다양한 '장난'을 쳤다.

 이런 장난 문화는 점차 공학·컴퓨터 분야로 이동했다. 이렇게 1세대 해커가 형성됐다. 재치와 장난이 해킹의 기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핵티비즘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죽은 소의 숭배(Cult of the Dead Cow)'라는 해커 조직에서다. 

 1984년 만들어진 이 단체는 해킹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여러 활동을 했다. 멤버중 한 명은 사람들이 정부의 감시를 피해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했는데, 그는 이 일에 '핵티비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핵티비즘이라는 말이 탄생하게 된 순간이다. 핵티비즘의 첫 활동은 '권력에 대한 저항이자 표현의 자유 옹호'였던 셈이다. 



포챈, 그리고 어나니머스의 등장


 핵티비즘이 대중에 각인된 건 오늘날 대표적인 핵티비즘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등장하면서다. 어나니머스는 '익명'이라는 뜻인데, 익명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사이트 '포챈(4chan)'에서 시작됐다. 크리스토퍼 '뭇' 풀(Christopher 'moot' poole)이 2003년 만든 이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이미지보드 웹사이트다.


 게시물 작성자의 이름은 기본적으로 어나니머스로 설정돼 있다. 이 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익명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시물을 올리며 하나의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간다. 세계적인 핵티비즘 조직 어나니머스도 여기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려는 이들이 '익명성', '표현의 자유' 등을 옹호하며 굴기한 것이다. 



어나니머스의 활동들


# 2008년 : '채놀로지'


어나니머스는 2003년 만들어졌지만, 이들이 사람에게 각인된 사건은 2008년 일어났다. 어나니머스가 종교집단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에 대항한 해킹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이다. 일명 프로젝트 '채놀로지'다. 


어나니머스는 2008년 1월 27일, 사이언톨로지를 해체하고 무너뜨리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전 세계 수많은 어나니머스 회원들에게 사이언톨로지를 향한 공격을 개시할 것을 주문하며, "시위를 할 때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오는 '가이 포크스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리라"는 등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같은 해 2월 10일, 가이 포크스 마스크를 쓴 수많은 어나니머스 회원들이 거리로 나서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시위를 벌였다. 온라인 활동만 하던 어나니머스 회원들이 오프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희귀한 풍경이 세계 여러 도시에서 벌어졌다. 

어나니머스 회원들은 사이언톨로지 웹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퍼부었다. 또 사이언톨로지를 선교하는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의 선교 영상을 유튜브에 유출했다. 사이언톨로지는 어나니머스를 '사이버 테러리스트의 광신자 집단'이라고 비판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어나니머스 회원 일부는 실형 및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프로젝트 채놀로지는 수많은 논란을 낳고 관심을 받으며 2009년까지 이어졌다. 


# 2010년 : 위키리크스 지지 선언


2010년, 어나니머스는 위키리크스(WikiLeaks) 이슈로 눈을 돌렸다.

위키리크스는 주로 각국 정부나 기업의 비공개 문서를 공개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2010년 페이팔, 마스터카드, 비자가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후원 방법을 막은 것이다. 


어나니머스는 분노하며 위키리크스 활동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페이팔 등 기업에 디도스 공격을 했고,  페이팔 등 기업이 위키리크스의 후원은 막으면서 신나치주의 사이트에는 서비스를 정상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비판을 가했다. 어나니머스가 페이팔에 입힌 경제적 피해는 550만 달러, 우리돈 약 64억 48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일로 어나니머스 회원 일부는 법적 처벌을 받았다.


#  2011년 : 소니 해킹과 아랍 민주화 운동 지지 운동

2011년 어나니머스가 소니를 해킹했다. 이 해킹은 해커 조지 하츠(George Hotz)가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해적판 소프트웨어가 작동할 수 있게 하자, 소니가 권한 침해 및 기기 변경 등의 이유로 그에게 소송을 제기한 데서 시작했다. 어나니머스는 "(소니가)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려 한 고객을 희생시키고 사법권을 남용했다"라며 소니를 해킹했다. 소니는 1억 5천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 어나니머스에서 나온 분파 '룰즈섹(LulzSec)'은 소니 이용자 1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룰즈섹은 이외에도 미국연방수사국(FBI) 웹사이트 등을 해킹했다. 룰즈섹은 불법적인 해킹 행위를 과시적으로 했고, 이때 어나니머스 내·외부에서 '선을 넘었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어나니머스는 같은 해 1월부터 아랍의 민주화 혁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튀니지아에서 위키리크스가 검열당한 것을 알게 되자 연대 체계를 만들었고, 튀니지 해커들과 연대해 이들이 튀니지 정부에서 정보를 빼내어 위키리크스에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터키의 시민운동단체 '텔레코믹스'와 연대하기도 했다. 


# 2015년 : 이슬람 국가(IS) 선전 포고


어나니머스는 2015년 이슬람 국가(IS)에 사이버 전쟁을 선전 포고했다. IS가 파리 테러 사건을 낸 지 하루 뒤 일이다. 어나니머스는 IS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 5500개를 폐쇄했다고 활동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핵티비즘을 둘러싼 논란들


핵티비즘의 활동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전통적인 행동주의와 마찬가지로 농성이나 피켓 시위부터 실질적인 파괴 행위까지 다양한 활동이 모두 핵티비즘의 범주에 들어간다. 

혹자는 핵티비즘을 불의에 맞서는 온라인 활동으로 본다. 동시에 핵티비스트들의 일부 활동을 과대평가해 핵티비즘을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핵티비즘 활동이 종종 법의 경계를 넘어 불법 해킹을 동반하는 것도 논란거리다. 룰즈섹과 같이 과시성으로 불법 해킹을 저지르는 활동은 핵티비스트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핵티비즘 - 용어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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